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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제주 한달살기]20th_절물 자연휴양림

피톤치드 뿜뿜 | 세상에 이렇게 멋진 곳이 다 있다니! 제주에서 온갖 절경들을 열심히 보긴 했으나, 오늘의 감탄을 뛰어넘지 못할 것 같다. 구름을 타고 내려와 나무와 나무 사이를 징검다리처럼 툭툭 짚고 건너 날아다니며 바람을 가르는 절제된 무림 고수의 은신처 같은 동양 전통의 영산, 혹은 반딧불이 요정들이 날아다니며 커튼 같은 안개를 걷어올리면 버섯 집에서 나온 난쟁이 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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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제주 한달살기]20Th_절물 자연휴양림
20화 [제주 한달살기]20Th_절물 자연휴양림

레스토랑에 갔는데, 옆 테이블의 어떤 외국인 가족이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엄마랑 아빠는 비싼 스테이크를 시켜 먹고 아이들에게는 햄버거와 샐러드를 시켜 주었다. 이 풍경만 해도 좀 신기했다. 나라면 비싼 스테이크는 아이들에게 먼저 권했을 테니까. 그런데 어린 딸이 샐러드를 깨작대다가 맛이 없다며 포크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오빠가 자기 햄버거를 조금 잘라 나눠주었다. 더 먹고 싶다고 하니 오빠가 조금 더 나눠주고 더 이상은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나는 속으로 곧 햄버거를 하나 더 시키겠군, 아니면 엄마의 스테이크를 나눠주거나, 했다. 물론 딸이 엄마에게 스테이크를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엄마는 딱 한 조각을 잘라준 뒤, 엄마의 식사는 엄마의 몫이니 더 이상은 곤란하다고 했다. 딸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곤 샐러드에서 치킨 텐더를 찾아 한 입 더 먹었다. 나는 남의 일에 딱히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바로 붙은 옆 테이블에서 일어난 기이한 상황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부모가 자녀 앞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 더불어 자녀에게 각자 자기 몫의 책임을 지게 하는 것. 나는 잘 못하는 바로 그것.

하지만 점점 안개가 걷히며 날이 더워진다. 좋던 경치, 지겹도록 보고 싶었던 신비의 숲이 처절한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다. 가볍게 산책하려고 괜히 백팩은 차에 두고 왔는데, 산책로를 따라 들어올수록 아이들은 숲에서 노느라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나는 이것저것 몸에 감고 후텁지근, 게다가 생각은 많아서 머리는 더 무겁다. 숲의 환상마저 지루해진다. 더운데 긴 머리 팔랑거리던 리리는 머리끈이 없어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엄마의 머리끈을 풀어 제 머리를 묶고, 뉴빵도 이모 목에 둘렀던 손수건을 풀어 머리를 묶었다. 그래, 이게 엄마들이다. 이런 사소한 헌신을 당연한 사랑으로 받아먹고 쑥쑥 자라는 꾸러기들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방으로 꽉 차 팡팡 터지는 삼나무 숲 피톤치드처럼, 엄마들의, 부모들의 사랑도 너희들의 공간들을 가득 메우고 있단다.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누리는 이 자연의 에너지에 감사하듯, 하찮고 사소해 보여도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에 감사할 줄 알기를. 마음속으로 혼자 생색 중.

뭐든지 엄마를 부르고 시작한다. 우산을 찾을 때에도, 국을 엎질렀을 때에도, 종일 엄마가 졸졸 따라다녀야 한다. 이런 것들이야 어느 집에서든 엄마 몫이긴 하겠지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들에 대해서도 한 번씩 엄마의 확인을 받아야 안심한다. 아이들이 제법 컸지만 여전히 엄마는 엄마. 게다가 홈스쿨링으로 집에 같이 있으니 더 세세하게 엄마의 손길과 컨펌을 요청하는 일이 많아진 것 같다. 뭐라고 변명을 하든 결국 아이들을 엄마바라기로 만든 건 바로 나. 그게 무겁고 힘들면서 스스로 굴레를 만들어 더 무겁고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아이들이 크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엄마 의존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의 자주성, 의사결정 자립도나 자신감 등등 다른 인지적 정서적 영역을 위해서 좀 더 적극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피톤치드 가득한 제주도 숲길! : 네이버 포스트

[BY 빛나는 제주] 제주의 맑은 공기와 자연의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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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절물자연휴양림 피톤치드 가득한 제주도 숲길! : 네이버 포스트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피톤치드 가득한 제주도 숲길! :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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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코스 추천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 네이버 블로그

제주도여행코스로 추천하는 제주 절물자연휴양림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는 제주여행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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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코스 추천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 네이버 블로그
제주도여행코스 추천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 네이버 블로그

참고로 여기 절물자연휴양림에 심어져 있는 삼나무는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 감귤나무 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 목적으로 심은 건데 이곳을 자연 휴양림으로 개발하면서 지금의 안락한 휴식공간으로 변신한 거라고 합니다.

삼나무는 휴양림 전체 수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울창하며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이 저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하는 멋이 있네요.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숲길_ 길고 느리게 걷고 싶을 때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입니다 | <2022. 9. 9> 장마철에 걷다가 중도 포기했던, 장생의숲길을 마침내 완주했다. 절물자연휴양림에 조성된 11.1km의 다소 긴 코스다. 7월 초에 갔다가 4km 지점에서 되돌아왔다. 습해도 너무 습했다. 걷는 게 괴로울 정도였다. 나는 날이 시원해지기를 기다렸다. 9월 초, 이제는 가도 되지 않을까. 여행 중일 땐 흐리던 습하던 비바람이 불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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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숲길_ 길고 느리게 걷고 싶을 때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숲길_ 길고 느리게 걷고 싶을 때

화장실 가는 길이 이렇게 이뻐도 되는 건가? 숲 속 오두막같이 생겼다. 피아노 선율까지 흘러나왔다. 오십 대의 철칙, 화장실이 나오면 무조건 들르기. 깨끗하고 기분 좋은 화장실이었다. 나는 거울을 보고 선스틱을 꼼꼼히 덧발랐다. (새로 장만한 스틱형 선크림. 손에 묻히지 않고 여러 번 바를 수 있어 애용 중. 봄에 알았더라면 덜 시커메졌을 것임) 오늘은 모자가 없으니까요. 제주도 생활하면서 피부가 말도 못 하게 상했다. 시커멓게 타고 기미가 더욱 올라왔다. 뒤늦었지만 이제라도 신경을 써야지.

매표소를 지나 오른쪽의 무장애 산책로 삼울길로 들어섰다. 삼나무 숲 사이로 데크가 깔렸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깨달았다. 손바닥만 한 핸드폰 가방을 집에 놓고 왔구나. 봄에 플리마켓에서 건진 것. 어깨를 가로질러 매면 사진을 찍을 때 폰을 얼른 꺼냈다가 다시 쏙 집어넣기가 아주 편했다.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두 손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기특한 아이템이다. 모처럼 일찍 나왔다고 좋아했더니 이런 실수를. 

초록빛 하늘과 달걀의 힘으로 7.5km 지점까지 왔다. 공기는 다시 습해졌다. 그려, 장생의숲길은 전반적으로 습한 지역인 걸 인정한다. 그런데 절물오름 가는 길이라고? 계단과 함께 절물오름 입구가 나타난 것이다. 어쩌지? 올라가곤 싶은데 이미 지친 상태. 무리를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오름의 고장 동쪽 마을에 살면서 오름과 퍽 친해졌다. 눈앞의 오름을 지나치긴 어려운 일이었다만. 다음을 기약하자. 집까지 멀쩡하게 돌아가야 하니까.


비디오 절물 자연 휴양림 절물자연휴양림의 특별한 힐링스팟 4곳에서 만끽하는 숲길 매력과 코스정보 총정리 | 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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